우리 조직 고유의 조직문화, 간단하게 진단하는 방법 (feat. 컬쳐 카드)

대부분의 조직에서 조직문화는 유행처럼 번지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우리 고유의 조직문화를 찾기 보다는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조직문화를 따르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성향이 있듯 조직에도 산업에 따라, 조직의 목표에 따라, 조직의 규모에 따라 각 특성에 따라서 적절한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요즘 좋은 조직문화’보다는 ‘우리 조직에 좋은 조직문화’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들이 원하는 조직문화의 지향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윌리엄 슈나이더의 4가지 조직문화 유형에 따라 조직문화별 특성을 담은 28장의 카드를 활용하여 우리 조직 조직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비교해보고, TO BE 로 향해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워크숍을 진행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윌리엄 슈나이더 4가지 조직문화 유형

조직심리학자 윌리엄 슈나이더는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와 중요시하는 요소에 따라 구분되는 조직문화의 4가지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이 4가지 유형은 4분면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수평축은 조직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인간 중심, 기업 중심)를 보여주고, 수직축은 그 조직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현실 중심, 미래 중심)를 보여줍니다. 슈나이더에 따르면 하나의 조직은 통상적으로 4가지 유형 중 하나를 지배적인 문화로 보유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조직문화의 4가지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4가지 유형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통제 중심 문화는 구성원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조직입니다. 리더는 권위주의적이고 명령과 통제에 능하며, 구성원은 표준화∙규격화되어 다루어집니다.  2) 능력 중심 문화는 탁월한 결과를 창출하는 것을 강조하는 조직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적합한 구성원을 찾아 명확한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채찍질하는 것입니다. 이 조직에서는 전문가주의가 강조됩니다. 3) 협력 중심 문화는 개개인의 탁월함 이전에 협력과 이를 통한 시너지를 강조하는 조직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을 코칭하여 조직에 기여하도록 이끌며, 조직 내 신뢰를 주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성과 다양성이 함께 중시됩니다. 4) 배양 중심 문화는 조직이 가진 가치와 목적을 기반으로 조직 및 개인의 학습과 성장을 강조하는 조직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이 내적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결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과정이 강조됩니다. *출처: <네이키드 애자일>, 장재웅∙상효이재

 

4가지 조직문화 유형을 카드에 담다

컬쳐 카드는 위비드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윌리엄 슈나이더의 조직문화 4가지 유형을 기초로 합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7개의 핵심 요소(Decisions, Employ role, Power focus, Climate, Key norms, Customer, Leader role)가 4가지 조직문화의 각 유형 안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유형별 특성을 적은 카드로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여러 조직의 조직문화 담당자들이 모인 조직문화 강의에서 컬쳐 카드를 활용하여 흥미로운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 STEP 1. 윌리엄 슈나이더 4분면 이해하기

이 강의는 총 4차수로 이루어진 강의였는데, 참여자들은 강의 첫 날에 이미 ‘윌리엄 슈나이더’를 학습한 상태였지만 2주에 1회씩 진행되는 일정 탓에 4차수에 다시 윌리엄 슈나이더를 이야기하자 ‘윌리엄 슈나이더가 뭐지?’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윌리엄 슈나이더를 복기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그룹당 큰 카드 1세트를 갖고 카드에 적힌 특성만으로 4분면에 카드를 앉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언뜻 보면 4가지 조직문화 유형을 특성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쉬울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카드를 눈앞에 두면 그것 또한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참여자들은 카드 하나를 두고 긴 시간 토론하기도 하고, 이전에 배운 내용을 떠올리기도 하며 4분면을 채워 나갔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조직문화의 4가지 문화의 유형을 다시 한 번 정확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STEP 2. 우리 조직문화의 AS IS와 TO BE 탐색하기

이해를 마친 참여자들은 이제 개인전으로 돌입했습니다. 1인당 주어지는 서로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 2세트의 카드로 우리 조직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먼저 지금 우리의 조직문화가 슈나이더의 4분면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이 시간에서 참여자들은 더욱 깊이 몰두했습니다. 카드 하나하나에 적힌 특성을 마주하며, 우리 조직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고, 얼마나 다른 지를 면밀히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노란색 카드를 꺼내 들어 전체 28장의 카드에서 ‘현재 우리 조직과 가장 비슷한 TOP 10’을 추려냈습니다. 그 10장의 카드를 다시 4분면에 앉혀보면, 가장 많은 카드를 차지한 구역이 보입니다. 그 구역이 바로 우리 조직문화의 AS IS를 나타냅니다. 어느 조직은 능력 문화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느 조직은 통제 문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참여자들은 머릿속에 어렴풋이 뭉뚱그린 채 그리고 있던 ‘우리 조직의 조직문화’를 협력/배양/능력/통제라고 표현되는 하나의 단어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작업은 파란색 카드로 이어집니다. 현재 우리의 조직문화를 마주했다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은 어느 쪽인지를 찾아보는 것 또한 필요한 과정이겠죠? 파란색 카드로도 마찬가지로 전체 28장의 카드에서 ‘우리 조직이 원하는 조직문화 TOP 10’을 추려냈습니다. 그 10장의 카드를 노란색 카드가 앉혀진 4분면에 그대로 앉혀봅니다. 위와 같이 파란색 카드를 가장 많이 차지한 구역이, 우리 조직문화의 TO BE를 나타냅니다.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색의 카드가 앉아 있는 4분면에는 우리의 현재 위치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극명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화살표로 표시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죠.

 

| STEP 3. 조직의 현재와 미래, 한 판에 보기 

각자의 조직에 대하여 고민한 결과를 그룹별로 한 판에 앉혀보았습니다. 조직별 AS IS로 나타난 문화를 우리 조직의 현재 키워드로 나타냈고, TO BE로 나타난 우리가 향해야 할 문화를 키워드로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그룹별로 모아 한 판에 4~5개의 조직의 AS IS와 TO BE가 보이도록 했습니다. 같은 통제 문화라고 나타 났어도 조직별로 통제의 어떤 핵심적인 요소가 있는지, 같은 협력 문화를 향하더라도 조직별로 협력의 어떤 요소를 중점으로 향해 갈 것인지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보안상 조직명은 블러 처리하였습니다.)

 

 

| STEP 4. TO BE로 향해갈 ACTION PLAN

우리 조직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 지를 파악했으니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의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룹별로, 우리 조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떤 로드맵이 필요한지를 작성해보면서 TO BE에 보다 가까워 지는 시간으로  세션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는 모두 다르다

조직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들이 누구에게는안성 맞춤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등 쓸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 분야에 따른 차이도 있을 겁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참여한 대부분의 조직은 ‘통제와 능력 중심의 문화’에서 ‘협력과 배양 중심의 문화’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있었지만, 또 어떤 조직에 따라서는 규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지금은 협력보다는 최선의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무슨 준비물을 챙기고 어느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컬쳐 카드를 활용하여 ‘지금 이 시대가 환영하고, 인기 있는 조직문화’가 아닌 ‘우리 조직에 꼭 맞는 우리 조직 고유의 조직문화’를 찾는 즐거운 워크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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