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부서간 교류로 업무 관계 강화하기 (feat. 사회적 자본)

조직 내에서 팀 간 혹은 구성원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실제로 많은 조직에서는 팀을 넘어 부서 간 구성원들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하여 사내 체육대회나 소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일회성 행사로 당일 재미있게 놀고 남는 것 없이 끝나버리거나 막상 마련된 소통 프로그램에서 결국 업무 얘기를 하다가 돌아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행복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스웨덴에서는, 일을 하다가도 ‘피카(FIKA) 하러 가자!’ 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피카 타임은 스웨덴의 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 타임’인데요,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 타임과는 조금 다릅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상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를 통해 상호간의 ‘진짜 관계’를 형성해 가는데, 이는 곧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란 ‘인간관계와 같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서 발생되어 사람들의 상호 작용과 협력 방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개인 혹은 집단에게 이익을 주는 무형의 자산’입니다. (출처-네이버 두산백과) 쉽게 말해,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관계에 소속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우리가 서로의 경험, 지식 등의 요소들을 통해 서로를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스웨덴의 피카 타임에서는 서로 개인적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의 경험,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개개인의 이해를 강화하여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전에 위치한 한 정부출연 연구원에서 부서간 교류를 강화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업무 협업을 위해서는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부서를 넘어 연구원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간의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STEP 1/나의 요즘 관심사

이번 워크숍에는 다양한 부서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서로 잘 아는 사람도 있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어 분위기가 조금 서먹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서먹함이라는 장벽을 조금 낮추기 위해 ‘요즘 나의 키워드 3가지’를 적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우 다양한 관심사들이 모였습니다. 다양한 키워드를 적고 나누면서, 일 외에 다양한 삶의 관심사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STEP 2/서로의 커뮤니케이션 성향 알기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도 어렴풋이만 알고 있는 상대방의 성향을 DISC 진단으로 간단히 파악해봤습니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보다 수월해질테니까요! 서로의 진단 결과를 보며 그 사람을 한 개인으로써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 나와 부딪혔구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팀에 어떤 성향의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지, 그래서 우리가 평소 어떤 커뮤니케이션의 패턴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연구원이라는 조직의 특성 떄문인지, 구성원의 DISC 분포도에서 S형(안정형)과 C형(신중형)의 구성원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STEP 3 / 나의 인생 포스터 그리기

상대방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인생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나눌 수 없는 나의 지나 온 인생의 굴곡을 담은 스토리를 하나의 포스터로 완성합니다. 제대로 마주할 기회가 없었던 나의 인생을 돌아보며, 참여자들은 이 한 장의 포스터에 어떻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지 한참을 막막해했습니다. 하지만 곧 포스터에 10대, 20대, 30대를 거친 나의 이야기를 그래프로 그려 담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곳엔 C형(신중형)의 성향이 월등히 많아서인지, A4용지에 미리 스케치를 해보고 아주 신중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마치 ‘근무 중 합법적 수다 시간’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인생 포스터를 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생 포스터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읽으며, 상대방에 대한 소스를 얻게 됩니다. 그것은 곧 상대방과 대화할 때의 재료가 되고, 관계의 원천이 됩니다. 관계를 쌓을 때에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각자의 취미, 특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상대방과의 관계의 원천을 얻기 위해서 인 것 처럼 말이죠. 이제 개개인에 대한 이해를 강화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말 한 마디 거는 일이 더 쉬워질 지 모릅니다. 

 

 

 

STEP 4 / 자유 주제로 묻고 답하기

마지막 순서로는 특정 개인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질문을 자유롭게 꺼내는 것입니다. 인생 포스터를 보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겨났을 수도 있고, 평소 같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생각이 궁금했던 것들, 혹은 근처의 맛집이나 카페 소개 등 어떻게 이 조직을 살아나고 있는지, 캠핑 전문가에게는 캠핑 정보, 주식 전문가에게는 주식 정보 등 다양한 질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두 일어서서 모든 테이블 위에 놓인 질문 종이에 댓글을 달기 시작합니다. 이 순서에서 우리 게임의 원칙은 모든 포스트잇 중 댓글 없는 포스트잇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은 한 손에는 포스트잇, 한 손에는 매직펜을 쥐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이 조직에서의 새로운 꿈은 무엇인지, 또 연구 분야에 대하여 평소 궁금했던 것이나, 내가 알고 있는 주식 정보, 육아 정보, 맛집 정보 등 다양한 질문과 댓글이 오가면서 앉아서 수다 떨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부서를 넘어 다양한 구성원들과 교류를 이어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업무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하는 사회적 자본

 

사회적 자본을 쌓는다는 것은 곧, 보다 수월하게 협업하기 위하여 서로 간의 장벽을 낮추는 일을 말합니다. 개개인의 대화 방식, 업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대방의 성향을 탐색하고 인정하며, 구성원들의 인생의 경험을 나누면서 그 사람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것.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재료들은 곧 우리의 대화를 보다 쉽게 해주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부서간 그리고 구성원 간의 교류가 필요한 시간이라면,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피카(FIKA) 타임, 혹은 부서 간 교류 강화 워크숍을 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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