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다들
디자인씽킹, 디자인씽킹, 디자인씽킹하는거야?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게 얼마나 무의미한가!
디자인씽킹 신봉자로 디자인씽킹의 유래와 개념, 사례와 직접경험한 디자인씽킹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2010년 적정기술과 서비스디자인 스터디를 하는 도중 디자인씽킹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10년이 되었다) 디자인씽킹은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그 개념을 설명하는 사람마다 ‘사고방식이다’, ‘마인드셋이다’, ‘접근 방식이다’, ‘디자인 방법론중 하나이다’등 디자인씽킹을 활용한 방식이나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듯 다르게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씽킹의 시작
1) ‘디자인’의 개념확대
우리는 보통’디자인’을 디자이너의 전문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버트 사이먼박사는 ‘현재의 상태를 보다 더 낫게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 디자인을 하는 것이며, 기존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디자이너’라고 했고, 밀라노 공과대학의 에치오 만치니교수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모두는 디자이너다’라고 말했다.
(*허버트 사이먼 박사는 정치, 사회, 인문학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 학자로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다. 에치오 만치니 교수는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밀라노 공과대학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2) 스탠포드 대학의 디스쿨
2014년 디자인씽킹의 성지인 스탠포드 디스쿨에 방문했다. 한달전부터 Office hour에 방문해도 되냐는 메일을 아주 여러통 보냈는데 답을 받지 못했다. 답을 기다리다가 디스쿨 문턱이라도 밟고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기대없이 출발했던 스탠포드행 기차가 팔로알토역에 도착해서부터 디스쿨 입구까지 가는데 얼마나 설레었던지.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도움을 청했다. 구경하고 싶다고. 그 열망이 전해졌는지 디스쿨의 곳곳을 둘러보고 K12 교육 프로그램을 다루는 수업에도 참여하는 아주 감사한 경험을 했다. (스탠포드 디스쿨 방문기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따로 한편 써야겠다) 짧고 강렬했던 디스쿨의 모습들은 아직도 선명하다. 나에게 디자인씽킹에 관한 모든 경험은 매번 신선했다. 그리고 디자인씽킹을 학습하고 경험하고 가르치며 스스로 삶을 대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또 말한다 ‘디자인씽킹 좋아’
3) SAP의 경영철학 ‘디자인씽킹’
SAP와 디스쿨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SAP 설립자인 하쏘플래트너의 지원으로 생겨난 곳이 바로 디스쿨이다. 디스쿨의 풀네임은 ‘HASSO PLATNER Institute of Design at Stanford’라는 사실. ERP(전사적자원 관리)는 통합관리 시스템인 만큼 ‘사용자 중심’의 사고가 필수이다. ‘ERP하면 SAP!’하는 이유는 SAP 경영철학의 바탕에 디자인씽킹이 있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 디자인씽킹이 뭐라고?
1) 디자인씽킹의 정의
디자인씽킹의 다양한 혁신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의 두 CEO는 디자인 씽킹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중심의 공감을 통해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내는, 창조적 혁신을 촉진하는 마인드셋이다’ -IDEO의 데이비드 캘리,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다’ – IDEO의 팀브라운
이 외에도 디자인씽킹은 여러 사람이 다양하게 정의해놓았지만 쉽게 표현해보자면, 디자인씽킹은 ‘사용자를 공감하는 마인드셋과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디자인씽킹 5단계
디자인씽킹을 학습해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디스쿨에서 제시한 이 5단계를 학습해보는 것이다. 디스쿨에서는 ‘짝궁은 위한 가방 디자인’을 주제로 디자인씽킹의 5단계를 학습할 수 있는 워크시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3) 디자인씽킹 대표사례
위에 제시한 12개 방법은 디자인씽킹의 5개 단계(디스쿨의 부트캠프에서는 ‘모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를 거치며 사용하는 방법들 중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추렸다. 디자인사고를 쉽게 소개하기 위해 개발한 ‘디자인사고 툴킷’에 담은 방법들이다. (*디자인씽킹의 5단계와 각 단계별 TOOL은 첨부된 ‘디자인씽킹 툴킷’파일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첫번째 – MRI for kids
MRI를 발명한 GE헬스케어의 덕디츠 박사는 MRI앞에서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니 내가 이렇게 유용한 의료기기를 개발했는데, 무서워 하다니.. ‘ 그리고 덕디츠 박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MRI검사를 받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아이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한 후 이렇게 질문을 바꾸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MRI 검사를 즐기게 할 수 있을까?’ MRI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아이데이션을 하고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은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듯 MRI를 경험하게 되고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MRI 검사를 즐기게 되었다. 이 사례를 통해 알 수있듯 디자인씽킹의 핵심 중 하나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의 범위를 정의하는 것’ 이다.
두번째 – Embrace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미숙아의 20%는 태어난지 한 달이 채 안돼 사망한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인큐베이터를 싸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직접 개발도상국으로 가서 함께 지내고 관찰도 하며 인터뷰를 해보니 놀랍게도 가장 큰 사망원인은 인큐베이터가 없어서 혹은 영양실조때문이 아니었다. 일교차가 크게 나는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엄마 품에서 떨어진 아이들이 저체온증 때문에 사망한다는 것.
이런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직접 사용자나 고객을 만나 인터뷰 하거나 관찰하지 않고는 절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를 직접 만나고 관찰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공감하기)은 디자인씽킹과정의 핵심이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며 완성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씽킹! 디자인씽킹! 디자인씽킹! 결국엔 디자인씽킹!
사용자가 겪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혁신적인 해결방식을 사용자와 함께 찾아가는 방법인 디자인씽킹은 이미 기업들의 혁신 경영기법으로도 대두되고 있고, 해외는 물론 국내 기업에서도 발빠르게 현장에 적용시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조직에 디자인씽킹을 적용시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디자인씽킹을 학습해 체화하기까지는 반복적인 시도와 경험이 필요하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것부터 생각해보자. 그래야 디자인씽킹을 즐겁게 시도하고 경험할 수 있다. 누구든지 디자인을 할 수 있고,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나의 첫 디자인씽킹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면 디자인씽킹을 보다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였다. 그리고 결과물로 ‘인간중심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사고 툴킷’을 만들었다. 나 혹은 주변의 문제들과 불편함을 들여다 보자!
그리고 첨부된 디자인사고 툴킷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씽킹’을 지금 바로! 꼭! 시작해보시길!